內松軒 이야기

시지인길

산처럼 바람처럼 2015. 6. 3. 09:45

 

 

김정국(金正國·1485~1541)이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말했다. "세상 사람 중에 집을 크고 화려하게 짓고 거처가 사치스러워 분수에 넘치는 자는 머잖아 화를 당하지 않음이 없다. 작은 집에 거친 옷으로 검소하게 사는 사람이라야 마침내 이름과 지위를 누린다." 그 자리에 있던 종실 이종(李鍾)이 이 말을 듣고 말했다. "내 들으니 큰 집을 옥(屋)이라 하고 작은 집은 사(舍)라 한답니다. 옥(屋)이란 글자를 파자(破字)하면 시지(尸至), 즉 송장에 이른다는 뜻이 되고, 사(舍) 자는 쪼개서 읽으면 인길(人吉), 곧 사람이 길하다는 뜻이 되지요. 큰 집에 사는 자가 화를 받고 작은 집에 사는 자가 복을 받는 것이야 괴이할 것이 없습니다." '사재척언(思齋摭言)'에 나온다.

출처:조선일보 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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