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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칠봉(삼공리 - 인월담 - 칠봉 - 향적봉 - 오수자굴 - 백련사 -삼공리)

산처럼 바람처럼 2011. 8. 28. 21:39

* 산행일 : 2011. 8. 28

* 산행시간 :  8시간( 09:30 ~ 17: 38)

* 동행 : 정부장부부, 윤부장, 나

 

언제부턴가 덕유산 칠봉을 알게되고부터 한번 걸어보려던 계획은

쉽게 실행을 못하고 있었다.

구천동에서 거리가 그리 길지 않았고

또 칠봉에서 설천봉까지 스키 슬로프를 걷는다는게 선뜻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

 

몇주전 민주지산을 다녀온 광복절 연휴 마지막날

구천동 계곡이나 걸을 요량으로 찾았다가 칠봉 산길 입구를 확인한 후

오늘 걷게 되었다.

 

아침 8시 넉넉한 시간에 전주를 출발

어제 벌초를 다녀왔는데

한 낮에 벌초 한것이 더위를 먹은듯

컨디션이 꽝이다.

식은땀에 추웠다가 덥다가.

힘들면 칠봉만 올라 곤돌라로 하산계획을 잡았다.

 

9시30분 삼공리

며칠전에 비해 피서객은 하나도 없고

구천동이 다 조용하다.

[ 구천동 계곡]

 칠봉 초입은 구천동 계곡길 1킬로 남짓  걸으면

아래와 같은 [인월암] 암자 표지석이 나온다

 아치형 다리를 건너면

 좌측으로 칠봉 표지판이 보이고

 관찰로부터 칠봉까진 3킬로.

 거리상 2시간이면 충분하다

공단에선 무슨 이유인지 산길을 비지정으로 했었는데

이젠 풀렸는지 출입금지 간판이 안보인다.

한무리의 단체 등산객(60대 어르신)을 먼저 보내고

현기증이 나는 몸으로 천천히 오른다.

산에 오면 웬만한 증세는 다 낫는다는걸 알기때문에 산에 왔다

 등산로나 이정표는 그 어느길보다 잘 정비돼있다.

 

예전에 설치한 이정표도 건재하고

 위 이정표를 지나고 산길을 가는데

 축축한 산길이 능선에서는 고실고실하게

 바람이 부니 시원하다.

 뱀이 나올 분위기인데..

 

아니나 다를까

살무사 한마리가 떡하니가운데 버티고 있다.

앞서간 사람들이 지나간 후 나온 모양인데.

이놈이 길을 비키지 않아 스틱으로 한방 날리려다

스틱이 더러워 질까

길 옆으로 치웠다.

 

완만하던 산길이 바짝 곧추서더니

너덜길로 이어지고 며칠전 쓰러진 듯 한 고목이 길을 막고 있다.

 

우회하고 오르니

그 유명한 칠봉약수터.

비박지도 있지만 습한지역이라 매력적이지 못하고

약수 맛은 일품이다.

 

 저 바위틈 안으로 1평 이상의 공간에 1미터정도의 물이 고였고

소나기가 쏟아지듯 약수가 흐른다.

샘터 뒤는 직벽에 가깝고 석간수로 흐르는데 이가 시릴정도 차갑다.

 샘터를 지나면 수직에 가까운 철계단이 한동안 고도를 높여주고

 소나무가 우거진 평평한 길을 지나면

 칠봉 정상(1,300여미터)

 주위 조망은 잡목에 가렸고

 향적봉만이  멀게 보인다

 칠봉에서 슬로프까진 약1.2킬로

 완만한 능선길이 지속된다.

 

 여기서 삼공리까지 4.2킬로니 탐방센터에서 향적봉까지는 8.5킬로 되겠다.

 한적한 산길이 꽤 매력적이다.

 지루할 것 같던 슬로프엔 야생화가 자릴 잡았고

고산지대 특유의 서늘한 바람이 더위를 식혀준다.

어느덧 몸은 제 컨디션을 찾고 있다.

 

 멀리 향적봉 정상

 [설천하우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칠봉

 여기 시원한 자리에서 도시락을 남김없이 비우고

 먹구름이 밀려온다

 설천봉은 구름속이다

 슬로프엔 구절초가......

 

 

 

 설천봉을 오르는 동료들

 

 설천봉부터 향적봉까지는 소란하다.

 

 향적봉을 힐끔 바라보고

 한켠으로 비켜섰다가

 중봉으로 향한다.

 향적봉에서 중봉구간이 백미인데..

 

 

 중봉을 향하여

 중봉

 덕유평전은 구름속에 잠깐 나온다.

 송계삼거리- 월음령을 넘어 신풍령까지 가고 싶은데

 오늘은 안되겠다

 

 

 

 오수자굴로 향한다.

 10여년만에 가는 길이라 사뭇 설렌다.

 

 뒤 돌아본 중봉

 

 오수자굴 안에서

 

오수자굴에서 백련사까지

하산길은 자칫 질릴 수 있을 정도로 길이 멀다

 

 이 다리부터는 백련사가 얼마 안남았다

 백련사를 뒤로하고

 부지런히 걸어 휴게소에서 비싼 막걸리 한잔으로

 피로를 풀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해가 지려한다.

 윤부부장의 강력한 제의로 모악산 아래 묵은지 닭도리탕집으로.........

 

 [산길지도 :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