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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의 간찰

산처럼 바람처럼 2016. 10. 20. 11:26


“못에는 물결이 출렁이고

버들 빛은 한창 푸르며

 연꽃은 붉은 꽃잎이 반쯤 피었고

녹음은 푸른 일산에 은은히 비치는구려.

이즈음 마침 동동주를 빚어서

젖빛처럼 하얀 술이 동이에 넘실대니,

즉시 오셔서 맛보시기 바라오.

 바람 잘 드는 마루를 벌써 쓸어놓고 기다리오.”

 

풍운아 허균(1569~1618)이 권필(1569~1612)에게 내방을 권한 간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