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명을 안다는 나이가 되었다.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쪽방, 19평전세.23평전세살다가 32평 아파트를 구입
15년 이상을 살았나보다.
아파트.
따뜻하고 편리하긴 하지만
남들이 정해 놓은 방식에 맞추어 산다는 느낌
그 생각은 결코 버릴 수 없다.
교도소 같은 박스같은 집.
세상에 나와
내가 살 집 정도는 한번 지어봐야 하지 않겠나?
넉넉하진 않아도 궁핍하진 않으니
좀 무리가 되어도
내 방식대로의 집을 지어보기로 했다.
나이 오십이 되어 내린 결정이다
황토집은 번잡하고
샌드위치판넬 조립식은 저렴하지만 집이 가벼워 보이고
시멘 콘크리트는 아파트 냄새나 싫고
목조로 결정하였다.
6인치 목조벽은
60인치 콘크리트벽과 열전도율이 같다고 한다.
그만큼 따뜻하고 시원하다는 이야기.
인근의 혁신도시나 모악레이크빌, 기타 전원주택 인터넷등을
방문하고 공사현장도 가보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건축회사를 택하고
수차례 의견 조율과정을 거쳤다
몸살이 날 정도 신경 쓰이나
집을 짓는다는 것은 처음 겪어보는 설레임이 있다.
2층으로
1층은 주 생활공간
2층은 7~8평의 나만의 공간
거실은 AV룸으로 만들고 2평 남짓한 방은 한지로 마감하고
집옆의 소나무 숲으로 미닫이 창을 내야지.
눈이 내리면 근사하겠다.
서너차례 수정단계를 거치다가
개념도를 직접 그려보내니 쉽게 평면도가 나왔다.
1층은 우선 햇볕이 좋으니 거실과 안방을 남쪽으로 배치
장농대신 붙박이로 넣고 파우더룸도 설치
난간이 있는 데크 베란다는 싫고
양지바르니 툇마루를 놓았다.
주방에서는 고남산이 모이도록 가로창을 길게 낼 것이고
다용도실 밖에는 향후 불을 지피는 찜질방도 놓을 계획이다.
거실은 지리산 서북릉이 한눈에 들어오는
AV 룸으로 .......
베란다 대신 자그마한 탁자를 놓은 테라스는 어닝으로 덮을 계획
북쪽의 욕실
샤워하며 고남산을 볼 수 있도록 창문을 내야겠고
평면도엔 빠졌지만 욕실 옆에 작은 방을 하나 지어야겠다.
방안에 가구는 없다, 이불도 없다.
작은 개다리 소반하나 놓고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부는 모습을 바라봐야지.
ㄱ
퇴직 후시작되는 제2의 인생
풍요로운 인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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