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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사 그리고 도솔암

산처럼 바람처럼 2014. 10. 19. 20:49

2014.10.19일

지리산

단풍이 한창인 산에 갔다

아침햇살에 단풍이 곱고

하늘은 코발트 빛

하지만 서러운 빛이다.

 

조용한 산사는 뒤로하고

낙엽냄새 물씬 풍기는 산길을 걷는다.

노오란 물이 금발 스며들 듯 하다.

 

 

" 그리운 것들에 다가서는 무기는 기약없이 떠도는 것 뿐이다 "

 

다시 가을이 또 왔다.

 

사람과 달리 자연은 그 마무리가 참 화려하다.

마무리가 화려해 오히려 서럽다.

 

일요일 아침시간

훈련소에 있는 승민이 생각뿐이다.

 

그냥

아이의 성숙해 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스스로 위로하지만

그것은 그뿐.

어찌할 도리가 없어 산에 왔다

 

집에 있으면 생각도 멈춘다.

걸으면서 땀을 흘리면

머리를 비울수 있다.

 

 

 

도솔암으로 오른다.

경사가 뜸한 산길

하루종일 머물고 싶은 곳이다.

 

 

 

잣나무가 나오면 다 온것

 

도솔암 마당에서 천왕봉을 본다.

진정 가을이다.

 

 

도솔암에서 바라본 산

 

풍경소리 맑갛게 들리는 샘터에서.

 

10여분 머물다가 암자뒤 능선으로 향한다.

능선까지 오름길은 꽤 경사가 급하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이 희미한 산길을 덮어 다소

길찾기가 어렵다.

 

땀 한번 흘리고 조망바위에 섰다.

 

반야봉이 바로앞에 우뚝하고 만복대와 서북릉이 이어진다.

 

 

명선봉과 바로앞의 와운골

아 와운골은 언제 가봤던가?

 

1300이넘는곳엔 이미 단풍이 지고

겨울채비중이다..

 

 

천왕봉

 

 

 

영원사와가 포근하게 보이고  상무주암이 고즈넉하다.

 

 

도솔암 뒷산

 

반야봉

 

 

이제 영원사로 하산한다.

 

영원령에서 영원사로 가는길은 잔잔하다.

 

 

영원사가 가깝다.

 

 

영원사 입구


 

영원사 뜰에서 바라본 산

 

단풍이 한창이다.

이렇게 하루 산행을 접는다.

 

 

파스텔톤으로 물드는 찬란한 가을

 

어찌할 방법 없이

그저 하루가, 한달이 빨리 지나 가기만 바라는 날들

.

.

.

.

 

 

 

이 또한 지나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