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상황봉(644m)은 우리나라 섬의 산중 높이가 손가락안에 든다.
제주 한라산, 울릉도 성인봉, 남해 망운산,금산 다음정도 되는 듯 하다.
오래전부터 완도 상황봉을 꿈꾸었으나 접근하기가 쉽지않고 시기를 맞추기 어려워
미루다가 이번 연휴를 맞아 찾게 되었다.
그것도 가족과 함께.
하느재 전망데크,
출발하기전 배낭(95, 70, 50리터)
토요일 아침 8시 전주를 출발하여 순천 완주고속도로를 천천히 달린다.
완도, 상황봉!
천천히 돌아보리라.
나라가 온통 비통에 잠겨 잠시 망설였던 여행인데
그렇다고 집에서 뒹글수도 없는 일.
순천을 지나고 남해고속도로(영암-순천)를 지나 완도에 도착하니11시가 다됐다
290여킬로 3시간가까이 소요.
산행은 대구미마을에서 상황봉을 넘어 불목리 청소년수련원(해신촬영장)으로 잡았다.
우선 군청 인근에서 점심으로 전복비빔밥(12,000원)을 먹고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의 모교인 화흥초등학교에 주차.
보길도는 인근 화흥포항에서 간다.
마을에서 바라본 상황봉은 유순해 보였다
출발!
상황봉까지는 3.8킬로
하지만 배낭이 박배낭인지라 부담감이 앞선다.
길은 곧 상록수림 터널로 이어지고
경사는 보기와 달리 순하다,
산길은 소사나무와 동백이 어우러져 신록을 뽐낸다.
한 여름에도 했빛을 보지않고 정상에 오를수 있다.
조금 숨이 차고 땀이 날무렵 전망바위가 나온다.
화흥포항과 멀리 보길도가 보인다.
우측은 해남 땅끝
고3인 아들과 함께 산에왔다.
이틀의 산행.
중요한 시간이지만........
심봉(쉼봉) 까지가 오늘의 난코스인데
상록수림과 간간히 나오는 전망대는 피로를 잊게 해준다.
완도 연안 여객선 터미널엔 여객선이 들어오고.
심봉이 머리위다.
심봉을 오르는 승유와 아내
심봉 598미터
심봉에서 바라본 다도해
눈과 가슴이 다 시원하다.
상황봉은 이제 지척,
해남의 달마산 라인
저 너머에 미황사가 있다.
상황봉 능선너머 두륜산이 빼곡하게 나왔다.
대야 저수지
작년 직장산악회에서 저곳으로 내려갔다.
보길도 가는 길, 화흥포항
뒤 돌아본 심봉
드디어 상황봉 정상(644m)
주말인데 인적이 없다.
하늘, 바다, 바람을 만난다.
마을에서 올라오신 두 어르신 이야기로는 저 섬뒤로 제주도가 보인다고 하셨다.
내일 오를 백운봉과 그 너머 두륜산
상황봉에서 잠시 머무르다 오늘의 잠자리인 하느재로 향한다.
신록의 상황봉 능선
제3전망대
이곳에서 잘까도 생각했는데
시간도 체력도 여유로워 하느재로 내려선다.
신학저수지와 완도수목원
드디어 하느재
이곳까지 차도 오른다.
잠자리인 전망데크는 여기서 200여미터 앞.
드디어 어늘의 목적지
제2전망대에 도착
다행이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다른 사람이 없다.
백운봉
서둘러 텐트를 세우고
의자도 조립하고
달마산 라인
집으로 가는 길
아침에 집을 나서며 생수 500cc 8병을 가져왔는데
식수와 저녁밥, 찌개용으론 빠듯 하다,
상황봉에서 흘러내린 골짜기를 훓어보고 식수를 구하러 나섰다.
예감대로 하느재에서 대야저수지 방향 임도 300여미터 내려오니 맑은 물이 흐른다.
다행이다,
이끼등의 상태로 보아 웬만한 가뭄에도 흐를 듯 하고
좀더 내려가면 더 큰 물줄기도 있을 듯하다.
물 2.5리터를 확보하여 다시 잠자리로 돌아오니
서서히 일몰이 진행된다.
달마산 너머로 하루해가 저문다.
우리 잠자리 옆에 한쌍의 젊은 친구들이 텐트를 친다.
조용하고 비박에 익숙해보이는 친구들이다,
보기좋다.
2014. 5. 3일이 저물고.
해가 저물고 초닷새 달이 떴다.
산에서 밤이 오면 딱히 할일이 없다,
이 단순하고 간소함이 좋다,
미니 히터와 연료로 차콜을 가져왔다.
데크가 상할까 후라이팬위에 히터를 세웠다.
차콜이 타오르는 모습이 아주 매력적이다.
저기에 스테이크 한조각 구우면 제격.
남해방면 다도해
달마산 방향 섬마을에 별이 떴다.
똑딱이가 제법이다.
별도 잡을줄 알고..........
차콜은 저렇게 피어오르고
진도 팽목항 인근에 저렇게 저녁내 조명탄이 흘러 내렸다.
마치 자식잃고 흐느끼는 부모의 눈물처럼
천천히 하지만 저녁 내내.
저 불빛을 보기가 힘들다.
살아있는 자의 슬픔인가?
밤은 깊었는데 잠이 안온다
옆의 젊은 친구들은 이미 잠이 들은 것 같다,
역시 달이 아까 해처럼 달마산 위로 내려가고
어제 넘어갔던 해가 다도해 위로 다시 오른다.
평범한 일출
다도해를 물들이며 떠오르는 상황봉 일출은 가히 절경이라 들었다.
다시 하루가 시작되고
말끔히 정리후 이틀째 산행에 올랐다.
백운봉까지는 1킬로 남짓.
오름길이니 40여분 걸리겠다.
뒤 돌아본 상황봉
어제 하룻밤을 보낸 제2전망데크.
뭉친 다리근육과 싸우며 40여분만에
백운봉(601m)에 올랐다.
서울에서 밤에 출발하여 오르셨다는
분들이 반가히 맞이해주신다.서울 장수막걸리와 계란도 얻어먹고
산도 좋고 사람들은 더 좋다.
푸근한 그분들의 배려가 산행내내 즐겁게 남았다.
체력이 허락했다면 어젯밤을 백운봉 저곳에서 보냈을 것이다.
백운봉에서
이제 상황봉을 뒤로하고
서울에서 오신분들과 막걸리 얻어마시는 아들
이제 업진봉과 숙승봉으로 향한다
달마산은 계속 주시를 하며 따라오고
멀리 숙승봉
거대한 암봉이 압권이다.
업진봉 정상
두륜산이 가깝다
완도대교
멀리 영암의 월출산이 희미하다.
이제 숙승봉만 남았다.
뒤 돌아본 백운봉
숙승봉 가는 길의 상록수 터널
난쟁이 바위솔
숙승봉 오르는 길
숫승봉은 등산로에서 20여미터 올라야 한다
배낭은 벗어놓고 올랐다
하산할 해신 촬영장
숙승봉
"스님이 자는 또는 조는 모습이라고 했는데"
이곳에 철쭉도 이제 지고있다.
신기하게 청산도 뒤로 제주도가 희미하게 보인다.
좌부터 상황봉 백운봉 업진봉.
숙승봉을 내려서며
숙승봉에서 하산길은 다소 지루했지만
밝은 얼굴로 오르는 등산객들의 미소가 좋았다
이틀간의 여정이 끝나고
고대하던 상황봉 종주가 끝났다.
고된 심봉
무장해제된 기분이던 상황봉
아늑했던 하느재 비박
백운봉의 싱그러움.업진봉
그리고 숙승봉의 장엄함.
하늘을 가리느 상록수림터널들
종주가 끝났음에도
시원함보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무슨 연유인가?
이 물로 땀절인 머리와 얼굴을 씻고
택시를 기다리며 무료로 제공하는 막걸리와 다시마, 김을 맛보고
해조류박람회가 한창인 식당가로 나왔다.
전복 코스요리로 주문(1킬로에 15만원)
스끼로 나오는 음식이 모두 깔끔했다.
우선 전복회
전복구이는 썰어서 김치와 싸먹으면 맛이 황홀.
배는 물렀는데 원기회복에 좋은 전복죽을 남기지 못하고
다시 전주까지 300여킬로를 가야하니 서둘러 완도를 나섰다.
완도를 나오며 바라본 숙승봉
이제야 산 이름의 유래를 알 것 같다.
졸고 계시는 스님의 옆모습이 보이는가?
완도대교를 지난다.
아듀 완도여~~~~~~~~~~~~~!
* 여정
- 2014. 5. 3
12 : 45 대구미마을 출발
14 : 50 심봉(쉼봉)
15 : 12 상황봉 정상
16 : 10하느재 데크전망대
- 2014. 5. 4
07 : 40 출발
08 : 10 백운봉
08 : 30 업진봉
09 : 10 숙승봉
10 : 10 벌목리 청소년 수련원 산행종료
* 종주 총 소요시간 : 5시간 50분( 첫날 3시간20분. 둘째날 2시간 30분)
======================================================================================================================================================
참고자료 (인터넷 빌려옴)
상황봉(象皇峰 644m)은 완도의 크고 작은섬 200여개를 거느리며 노령의 마지막에 우뚝 솟은 오봉산의 중심봉우리이다. 주변에 백운봉(白雲峰 600m), 심봉(쉼봉 598m), 업진봉(545m), 숙승봉(宿僧峰 461m)을 거느리며 다도해의 풍경을 눈이 시리도록 조망 할 수 있는 곳이다.
정상에 오르면 푸른 수평선에 어우러진 고금도, 신지도, 청산도, 소모도, 대모도, 여서도, 소안도, 보길도, 추자도, 제주도 등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일출을 보고 싶다면 반드시 상황봉을 찾으라 그 어디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일출의 장관이 기다릴 것이다. 넓은 바다! 점점이 박힌 섬들 그곳을 비집고 나오는 찬란한 빛! 이것이 상황봉의 일출이다.
.
대구리 슈퍼~1.2.3봉능선~심봉~상황봉~백운봉~업진봉~숙승봉~해신촬영장
이 길은 오봉산을 종주하는 대표적인 길이다. 대구리 슈퍼에서 산길로 접어드니 하늘을 가리는 나무터널을 10여분 오른다. 급경사와 함께 가슴이 터질 것 같지만 능선에 올라서니 답답한 마음이 펑 뚫리며 화흥포가 눈앞에 나타난다.
이후 1봉 2봉을 거치는 동안 가끔식 얼굴을 보이는 다도해를 바라보며 소사나무 군락지를 지나 쉼봉을 거쳐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서 다도해를 바라보니 해상왕 장보고대사가 누볐던 해로와 함께 동으로는 바다건너 장흥의 천관산과 고흥의 적대봉이, 북으로는 해남의 두륜산과 강진의 관악산이 멀리는 흑석산과 월출산이 스카이라인을 그린다.
고개를 돌려 서쪽을 보니 땅끝과 진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상황봉의 압권은 뭐니 뭐니 해도. 제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평상시에는 어렵지만 행운이 좋을 때는 바다에 우뚝 솟아 있는 제주를 쉽게 볼 수 있다. 늦여름이나 가을, 겨울철에는 가끔 볼 수 있지만 평상시에는 보기가 어렵다.
그러나 못 본들 어떠랴 다도해를 마음껏 볼 수 있는데 정상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백운봉을 향한다. 내리막 길이다. 10여분을 가니 쉼터가 나타난다. 통나무로 시설한 이곳은 10여명이 비박도 가능하다, 완도수목원이 등산객들을 위해 설치한 시설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강진만과 다도해, 장흥의 부용산 모두가 정겨운 모습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바로 임도로 내려서 다시 산으로 오른다 나즈막한 둔덕을 하나 넘으니 하느재다. 하느재는 완도의 동부사람과 서부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진 고개이다.
차가 귀하던 옛날 지금 군외면의 일부지역 사람들은 모두 이길을 통해 완도와 연결이 됐던 조상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고개마루다.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완도수목원이고 우측으로 내려서면 대수골이 나온다. 백운봉은 곧장 가야한다.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발길을 재촉해 단숨에 백운봉에 오른다. 동쪽으로 천길 단애가 펼쳐져 있다.
정상에는 여기 저기 칼로 자른듯한 커다란 바위들이 놓여있다. 바위 두개가 서로 어께를 맞대어 사람인자 형상을 하고 있다. 백운봉이라는 지명이 선명하게 음각되어 있다. 서쪽을 보니 은빛 바다가 너울거린다. 북쪽을 바라보니 업진봉과 숙승봉이 연달아 놓여있다.
정상부근의 철제 사다리를 내려서 곧장 업진봉으로 향한다. 업진봉 정상의 바위도 나무에 가려있을 뿐이지 높이가 20여m는 족히되는 보통 바위가 아니다. 업진봉을 내려 10여분을 가니 임도가 나타난다. 업진봉에서 임도까지는 경사가 완만하다 콧노래가 나온다. 임도를 따라 5분여를 걸으니 숙승봉으로 들어선다는 팻말이 서있다.
임도를 버리고 숙승봉으로 들어서니 야생화의 상큼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10여분을 걸어 배낭을 벗어놓고 숙승봉에 오른다. 숙승봉은 하나의 커다란 바위덩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스님이 숙면하는 모습이라 숙승봉이라 이름 붙였단다. 정상은 바위옷과 이름모를 야생화가 소담스럽다. 멀리서 볼때는 뾰족한 바위였는데 정상에 오르니 몇백명은 족히 않을 수 있는 너럭바위다. 산에 오른지 3시간이 지나고 있다. 바위에 누워 뭉게구름이 떠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산행을 정리한다. 숙승봉을 내려서 배낭을 다시 매고 원불교 수련원으로 내려선다. 10분여를 걸으니 마지막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경사가 가파르다. 다시 10여분을 내려서니 저수가 나온다. 종주 산행의 종착역이다.
• 완도→대야리 입구 시내버스터미널에서 매일 30여 분 간격 24회(06:00~19:30) 운행. 10분 소요. 완도교통 061-554-4978.
• 완도개인택시 061-554-2828. 원동 완도택시 061-552-6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