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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사를 찾아(전북 완주)

산처럼 바람처럼 2014. 3. 9. 19:54

 

 

       화암사 내사랑

                                        안도현

 

 

인간세(人間世) 바깥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나를 미워하는지 턱 돌아앉아

곁눈질 한번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

나는 그 화암사를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

세상한테 쫓기어 산속으로 도망가는 게 아니라

마음이 이끄는 길로 가고 싶었습니다

계곡이 나오면 외나무다리가 되고

벼랑이 막아서면 허리를 낮추었습니다. //

마을의 흙먼지를 잊어먹을 때까지 걸으니까

산은 슬쩍, 풍경의 한 귀퉁이를 보여주었습니다.

구름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구름 속에 주춧돌을 놓은

잘 늙은 절 한 채 //

그 절집 안으로 발을 들여 놓는 순간

그 절집 형체도 이름도 없어지고,

구름의 어깨를 치고가는 불명산 능선 한 자락 같은 참회가

가슴을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마을에서 온 햇볕이

화암사 안마당에 먼저 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세상의 뒤를 그저 쫓아다니기만 하였습니다. //

화암사, 내 사랑

찾아가는 길을 굳이 알려주지는 않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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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산행후 운봉에 가려했으나

컨디션난조로 하루 쉬기로했다.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던 사찰

완주의 화암사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