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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향대 가는 길

산처럼 바람처럼 2012. 7. 22. 21:29

 

 

* 산행일 : 2012. 7. 22

* 산행코스 : 반선(07:45) - 이끼폭포(09:43) - 묘향대(11:45) - 삼도봉(13:45) - 화개재 - 요룡대(16:30) - 반선

* 동행 : 프록켄타님, 윤부장님, 청풍, 아멜리에, 나

 

지리산에 왔다,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없다.

설악 주전골, 가야산 만물상.......

명산을 찾아 전국을 허허롭게 다니다가

문득 이끼폭포와 한적한

아니 적막하고 고요한 묘향대가

보고싶었다.

 

비가 많이 왔나보다.

일출식당앞 계곡물이 넘실거린다.

 

 

 

산 처럼 항상 변함이 없는 춘식형님의 미소가 반갑다.

 

축축한 날씨

한번씩 훅훅 몰아치는 열기는 여기도 마찬가지다.

 

요룡대 다리위에서 뱀사골을 본다

우렁찬 물소리가 좋다.

 

 

탁용소 인근

초록의 물결이 계곡속으로 번졌다

 

 

                            화개재에서 반선까지 9.2킬로의 긴 계곡

                            뱀사골.

                            산이면 지리산

                            계곡은 뱀사골.

                            뱀사골이 지루하다는 말을 난 억지로 부정한다.

 

 

편안히 이어지는 길

 

 

[병소]

산행 시작후 처음으로 쉬기 좋은 자리이다.

계곡물의 색이 섬뜩하다.

 

 

잠깐 해가 나고

 

계곡 옆은 서늘한 기온이 감도는데

조금만 벗어나면 열기로 숨이 턱 막힌다.

 

 

 

 

 

 

제승대

계곡물소리가 모는것을 삼켰던 곳

 

 

 

 

 

 

뱀사골의 여름

 

달음질 치던 발걸음을 달래

반야봉에서 흐르는 계곡으로 들어섰다.

 

 

 

                            많은 비에 전에 못보던 폭포가 흐른다.

                            궁금증과 설레임에 발길은 바쁘다.

 

 

지리산은 산수국 천지

 

헐레벌떡 달려온 이끼폭포

옆 사람의 말이 안들릴 정도로 물소리가 세차다.

아침9시40분

영상 15도

체감온도 영상 7~8도

맥주한잔 마시는데

이가 시린 맥주를 넘기기도 전에

소름이 돋아 맥주맛을 잃었다.

 

20여분간 머물다가 묘향대로 향한다.

 

 

 

 

 

 여기서부터 산길은 하늘로 오른다

 경사가 엄청 급한길

 그래도 이런 길은 오르는게 낫다.

 

 처음오는 사람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인가??

 

 

 이런 저런 세상사 모두 잊고

 오직 오르는 일에만 몰두한다

 뻑뻑해 오는 허벅지의 긴장감을 느낄즈음

 능선길에 닿았다.

 

여기서도 40여분은 더 써야한다

적막한 묘향대를 그려보며

오르는데 갑자기

안개속 산중이 요란하다.

 

 

하늘말나리가 천지

 

기대속에 도착한 묘향대

그런데

 

주인장과 가까운 듯한

등산객들의 소란이

시골의 5일장과 흡사하다.

 

샘앞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담긴 봉지들

부엌에는 아무렇게나 쌓여진

수많은 반찬통들

풍채(?)가 장대하신 스님.

 

 

뜰에서서 바라보던 천왕봉

고요한 산사

멀리서 들리는 물소리

새소리

수년전에 와서 보았던 그모습은

온데 간데 없다.

 

 

묘향대

고고한 수행처라기 보다

시장통 주막집 같다.

 

그래도 물한모금 마시고

 

마당아래 평평한곳에서

잠깐 식사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더니

화장실 가는 길위에서 먹으란다.

그 구질구질한 곳에서.

 

두말 안하고 나섰다.

다시 이곳에 올일이 있을까?? 

 

 

 

소금장수 무덤에는 원추리가 피어있다.

 

하산길

이끼폭포는 좋았는데 무언가 허전한 마음은 떨굴수가 없다.

 

하긴 세상사가

어디 다 내마음 같으랴??

 

 

 

요룡대

카메라도 더위를 먹었다.

 

무더운 여름날 뱀사골에서............

 

 

녀.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