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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산에서 첫눈을 (장성 백암산)

산처럼 바람처럼 2019. 11. 20. 17:09

* 2019.11.19

* 백약사- 약수암 - 백학봉 - 김성수 부인 묘 - 상왕봉 - 운문암 입구 -백양사



사진작가들의 방앗간 쌍계루와 백학봉의 반영

두 계곡의 물이 합쳐지는 곳에 정자를 세워서 쌍계루라했다.


약사암



약사암에서 내려다 본 백양사


가을의 끝이다.


영천굴의 약수 한바가지 마시니 숙취가 풀린다.



백양사에서 백학봉까지는 엄청난 계단길이다

1,700개가 넘는 것 같았다.


허벅지가 뻐근 할 무렵

정상 가까이 섰다.


장성호와 담양 병풍산



진눈깨비가 날리고




첫눈이 내린다.

이곳은 풍수학자들이 명당 또는 신령스러운 영지. 호남의 3대 기도처라 부른다.

3대 기도처 : 백암산 운문암, 대둔산 태고사, 부안 변산의 월명암.

소원 하나 정도는 이루어 진다고.


멀리 보이는 운문암이 그곳이나

스님들이 정진 수행하는 곳이라 출입금지다.


갈 길을 서둘러 정상



산길을 잠시 내려서서 묘 하나를 찾아 나섰다.

인촌 김성수의 처 묘


인촌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우리나라 부통령을 지냈고 동아일보 창간, 고려대학교 전신인 보성전문학원을 인수하는등 기여도가 컷지만

최근에 친일파로  몰려 가운이 기우는 듯하다.

조카는 전 김상협 국무총리(전두환 정권)





묘지 뒤편에서 바라본 전경

가인봉 너머로 시원하다

좌측은 백학봉 우측은 상왕봉이 둘러서 있다.

풍수에 무지한 내가 보아도 아늑한 기운이 감돈다.



하늘은 어두워지고 금새 싸락눈이 쏟아진다.


 눈구름이 거세어 지고 갈길은 멀다.


능선에서 바라본 묘지



혼자 가는 산길은 때론 머리카락이 쭈뼛 해지기도 한다.


멋드러진 소나무가 인공 건조물에 의해 그 기품이 반감되었다

하는 짓들 하고는.ㅉㅉ


운문암





 다시 어두워지는 하늘


상왕봉 정상은 인적이 없고

상고대가 피었다.

때마침 베토벤 교향곡 5번 2악장이 근사하게 가슴을 울린다

전율을 느끼는 순간이다.




입암산 갓바위 방면


멀리 고창 방장산


 하산길

 운문암 지척까지 다가가려다가

 마음을 접었다.

 괜한 핀잔에 지금까지의 들뜬 감정이 상할까봐..........


 아무리  듣게 하려 해도 듣지 않으려 하면

 들리지 않을 것이다.

 라고 했는데

 수양이 덜 되어 그러겠거니 하고............


백양사 인근은 국내 최대의 비자나무 숲이다

잔가지 하나 꺾어 맡아보는 향은 머리를 맑게 해준다.

비자나무는 이파리가 한문 非 자와 닮아 명명되었다는데..


나무마다 고유번호를 달았다.

7천여그루가 자생한다는데.


밑둥에서 새싹이............


매화 향이 진동하던 백양사 고불매


고불매를 설명하는 커다란 비석.

매화가 고사해도 저 비석은 영원할 듯.

저 흉물 건립비용으로 매화나무에 영양제나 줄 일이지.

하여튼 하는 짓들 하고는..........


절간 마당에 요상한 목선 한척 물끄러미 바라보다 절간을 나왔다.

며칠전 대대적인 공사를 벌이던 고창 선운사나 여기나

고승의 낭랑한 불경소리 대신

돈 쳐바르는 소리만 고막을 울리는 까닭이다.


향긋하고 청아한 비자나무로 상한 마을을 달래며 백암산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