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골,흘림골(남설악)
* 산행일 : 2012. 6. 30
* 산행코스 : 오색지구 숙박 상가단지 - 십이폭포 - 등선폭포 - 등선대 - 여심폭포 - 흘림골탐방센터
* 동행 : 한병엽, 이태수, 최재호, 나
오색 상가지구를 벗어나면 주전골로 들어가는 오솔길이 열린다.
공룡능선을 즐기려고 새벽 2시에 전주에서 왔는데
하필 빗줄기가 거세다.
공룡을 못가도 오랜 가뭄끝에 오는 비 인지라 반갑다.
20여년간 휴식년제에 들었다가 몇년전부터 개방된 흘림골도 돌아보기로했다.
항상 산은 준비하고 들어야 하는데
산책이나 갈 요량으로 들었다가 고생좀 했다.
비는 시원하게 내린다.
처음엔 산길이 아니고 산책길이다.
계곡물은 금방 불어난다.
시원히 쏟아지는 빗줄기에 설악은 때를 벗는다.
계곡물이 탁하다.
성국사의 탑(보물)
성국사 마루에 앉아서 본 풍경
성국사를 지나면서 계곡은 서서히 진면목을 보여준다.
무겁게 가슴을 짓누르며 압도하는 풍경이 시작된다. 숨막히는.........
거대한 암봉은 장가계가 부럽지 않을정도로 우람하다.
암봉사이로 빼꼼히 하늘만 보일 정도로 주전골은 깊다.
점점 비는 거세지고 계곡은 갈수로 깊으니
와락 두려움이 인다.
주전골
바위들이 엽전을 쌓아놓은것 같아 이름이 붙었다 한다.
카메라를 방수팩에 넣고 찍어야 하니 화질이 엉망이다.
연속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빠져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금강문
여기서 용수폭포탐방센터로 나가려했으나 한지점장님의 수고로
흘림골로 진행할수 있었다.
용수폭포는 돌아보지 못했다.
비는 폭우로 변하고(빗줄기를 잡아봤는데)
긴 가뭄끝 단비에 설악은 말끔히 씻고있다.
폭포가 굉장히 근사했는데 이름이 없다.
연이어 나오는 폭포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점봉산 어디에서 시작한 물줄기가 폭포되어 흐른다.
벌써 두어시간째 물 한모금 먹지 못하니
갈증과 허기는 위로 오를수록 더 한다.
(배낭을 놓고 왔으니)
십이폭포
점봉산에서 시작하여 열두번 굽이쳐 흐른다고 십이폭포다
오늘 폭포중 백미
등선폭포다
신선이 하늘로 오르기전 이 폭포에서 몸을 씻고 등선대에 올라 하늘로 갔다는데...........
언뜻 보면 신선의 휘날리는 백발같이 폭포가 흐른다.
갈증은 이미 한계를 넘어
거무스름한 계곡물을 차마 마시지 못하고 입만 헹군다.
시원한 막걸리 한잔 한다면
이곳에서 내가 신선인데.....
정면에서 바라본 등선폭포
서늘한 바람이 일고 낙차가 30여미터다.
깊은 골짜기에 구름이 피어나고
선계가 따로 없다.
여기서 등선대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급하다.
세시간 넘게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오르는 길은
새로운 인내를 경험하게 만든다.
계곡물소리도 그치고
산새소리도 없고
거친 내 숨소리만..............
세찬 빗줄기와 광풍이 부는 등선대 오르기 전
바람탓에 나무는 북으로 가지를 키우지 못한다.
구름은 순식간에 사방을 덮었다가
열어주고 밀려간다
등선대에서 바라본 주전골 방향
점봉산 방향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이 등선대를 지키고 있다.
여기서 비로소 공룡을 밟지못한 서운함이 구름처럼 몰려가고
주전골을 선택한 결정에 자화자찬을 한다
계곡과 폭포가 아름다운 이곳은 여름이 제격이고
단풍이 드는 가을에는 환상이겠다.
세찬 비바람이 몸둥이를 날릴 듯 하지만
아쉬움에 쉽게 내려서지 못한다.
침낭하나 메고와 하룻밤을 묵억으면 하는곳 등선대
또 산에 오르기 위해서
산을 내려간다.
가운데 희미한 폭포가 흘림골의 백미 여심폭포다
폭포소리가 이곳까지 우렁차게 들린다.
등선대는 이 안내판에서 고도 백여미터 암봉위에 있다.
등선대를 뒤로하고 하산길로 접어든다.
흘림골 입구까지는 20여분
한지점장님이 차를 회수해 기다리실거다.
전주에서부터 계속 운전하셨다.
하산을 서두른다
내려가면
막걸리가 있다
배낭속엔...
20여미터 낙차에 수량이 엄청나 바람이 세차게 일었다.
덕분에 깊은 속모습은 볼수없었다.
흘림골 입구
다 내려왔다.
벌컥거리며 막걸리를 마시며
잠시 망설임에 잠긴다.
가을에 다시 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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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마치고
속초시내로 이동
그 유명한 동해의 물회를 먹으러
어렵게 찾은집
100여명이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망설임 없이 나는 포기하려는데.......
먹어보기로했다.
1시간 넘게 기다리고
해삼, 성게, 오징어, 가자미등을 넣은 물회
4명이 먹는데 남겼다
오징어 순대
아무래도 물회로 만족할 수 없어
숙소에서 쉬다가 대포항으로 나왔다
오징어회를 찾아
싱싱한 속초 오징어
1만원에 여섯마리
2만원어치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