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보패르트 "거울속의 거울"
"나는 단 하나의 음으로도 아름다운 연주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나의 음, 또는 하나의 조용한 박자, 또는 하나의 소리없는 순간들이 나를 만족시켰다.
나는 아주 제한된 소재. 아주 기본적인 소재로 곡을 만들었다.
3화음으로 만든 3개의 음은 마치 종소리와 같았고 그래서 나는 이를 '종'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패르트는 7살에 음악을 시작해 14~5살에 곡을 쓰기 시작했으며, 스탈린 음악원에서 작곡을 배웠다.
1940년부터 에스토니아는 소비에트 연방에 속해 있었고, 당시 소련에는 서유럽의 음악이 전해지지 않았다.
패르트의 초기 작품은 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에프, 버르토크와 같은 신고전주의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뒤에는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12음렬 기법과 음렬주의를 쓰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패르트는 소비에트 연방에 염증과 음악적 한계를 느꼈고, 패르트는 오히려 과거로 돌아가
그레고리오 성가와 르네상스 시대의 폴리포니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러시아 정교회를 믿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서는 그가 현실에 받은 충격이 음악적인 것만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이 시기부터 그의 음악은 아주 다른데, 3화음과 심지어는 하나의 음과 같은
단순한 화성이 쓰인다. 패르트 자신은 이를 "tintinnabular(종의 울림)"이라 표현했다.
리듬도 단순하고 템포가 바뀌지 않는다. 에스토니아어 가사 대신에 정교회에서 쓰는 라틴어나 교회
슬라브어로 쓰여진 종교적인 가사를 썼다.
패르트의 음악은 50개가 넘는 영화에 쓰였다. 《벤저민 브리튼을 추모하는 성가》는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 중에서 테러 직후의 장면에서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지금 흐르는 음악은 알리나를 위하여 중 Spiegel Im Spiegel (거울 속의 거울)이라는 음악인데
영화 Swept Away의 배경음악이기도 한 이 음악은 Arvo Part가 만든 음악입니다.
여러 음악을 듣지만 이 음악만큼 단순한 가락에 지루하지 않은 음향에 끝이 없이 이어지는 소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화가 솟구칠 때, 차나 술을 마시며 자신을 정리할 때, 명상이나 요가를 할 때,
혹은 이어폰을 귀에 대고 등산할 때 이 음악을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새벽에 편지를 보낼 때 그냥 보내고
나니 제 자신이 너무 소홀한 것 같아 다시 보내니 꼭(처음엔 지루하게 느껴질 지라도) 다시 느껴 보시고
다음엔 주위 분들께 이 양반의 음악을 들어 보시라고 권해 보십시요.
생활에 작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이 곡을 만든 분이 하는 말씀입니다.
- 아마도 나의 음악은 모든 색을 담고 있는 하얀 빛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프리즘만
그 색들을 분리해 나타낼 수 있는데, 이때 이 프리즘은 바로 듣는 이의 영혼이다. - 아르보 패르트(Arvo P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