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처럼 바람처럼 2012. 2. 29. 13:35

* 산행일 : 2012. 3. 1

* 산행코스 : 도림사 - 동악산 - 배넘이고개 - 형제봉 - 길상암터 - 도림사

* 산행시간 : 6시간 30분

* 동행 : 윤부부장, 나

 

지속되는 독감과

숙취로 산행을 포기하려 했었다.

하지만 약속인데.

 

8시30분

전주를 출발 구이로 향했다

전주 순창도로가 개통됐다는 소리를 들었었다.

정말 오랜 공사였다.

 

오늘 산행지는 곡성 동악산

오래전부터 마음에 있었는데 가질 못했다.

순창을 지나고 도로는 시원히 뚫리는가 싶더니

길을 잘못 들었는지 곡성근처에서 2차선 시골길...

구불구불 가다보니

도림사 표지가 반갑다.

 

도림사, 동악산, 형제봉, 청류계곡

한적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숙취가 안 풀렸는데 산정에서 아쉬울까봐

막거리를 주문했다.

 

도림사 입구에서 입장료 3,000원(1인 1,500원)지불하고

지형도를 살핀다.

 

곡성읍에서 공사관련 통제구간표지다.

원래 계획은 좌측에서 우측으로 크게 돌아보려 했는데..

 

 도림사앞 청류계곡은 암반위로 흐르는 물줄기가 1킬로 가까이 이어진다.

 바위 위엔 싯귀도 보이고 이름들도 보이고

 하지만 내 눈엔 각자들이 눈에 거슬린다.

 

 [단심송]???

 

 볼품없는 소나무에 정성이 갸륵하다.

 뱀사골 "단심폭포"간 생각난다. 빨찌산???

 머여??

 

 

 도림사는 하산길에 둘러보기로 하고 산길을 재촉하는데

 계곡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아직 여유롭다.

 

 굳이 눈길을 주지 않고 지난다.

 

 

 우측 동악산을 올라 좌측 형제봉을 짚고 이곳으로 원점 회귀 할 예정.

 

 산길은 소나무 잎이 정겨운 마사토 길이다.

 윤부부장이나 나 는 전날 숙취에 겔겔.

 부부동반 5명의 산객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처음으로 조망이 터지던 곳

 앞의 먼 두 봉우리가 형제봉이다.

 하지만 오늘의 컨디션으로는 저 곳은 무리겠다.ㅠㅠ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와 동악산

 

 

 숙취에도 불구하고 헛구역질하면서도

 막걸리 한잔 하니 숨이 부드럽다.

 이래서 막걸리를 농주라 했나?

 부지런히 걸어 동악산 정상에 섰다.,

 

 

  정상의 돌무덤. 꼭대기의 물건이 궁금하여.

 

 

 당겨보았는데................???

 

 

 형제봉.

 가야겠다.

 

 

 동악산 정상부근의 계단

 

 

 멀리  남원 금지의 고리봉(저기는 언제 간다?)

 

 (고리봉? 문덕봉?)

 

 

 내려와서 본 동악산을 오르는 계단

 

 뒤 돌아본 동악산

 

 

 

 

 몇군데 위험구간이 있다

 

 

 올라온 청류계곡

 

 

 배넘어재

 

사실 여기서 갈길을 끊고 하산하려 했었다.

컨디션이 정말 꽝인지라.

 

그래도 언제 또 올까 싶어 형제봉으로 고고.

 

 다행히 우회로로 트레바스가 가능하다

 한발 한발 어렵게.......

 

 

 맨뒤 고리봉, 문덕봉. 앞의 공룡능선

 공룡능선을 타기엔 무리일 듯.

 

 

하늘로 곧추선 형제봉 동봉 오름길은 끈적한 땀을 요구했다.

아무생각없이 한발 한발

그렇게 올랐다.

 형제봉 동봉

 다시 얼마간 내림길이다.

 정맥산행처럼 오늘은 무수히 오르고 내린다.

 

 드디어 형제봉 정상 750미터

 기대와 달리 초라하다,

 가쁜 숨만 목을 조인다

 

 

 동악산과 아래 공룡능선.

 

 마음속의 갈등.

 저 동악산에서 서서

 이곳을 보면서 포기하려 했었는데

 한발 한발 이어온 결과

 여기에 섰다.

 

 세상사도 마찬가지 겠지............

 형제봉 정상.

 낮은 산정에서

 그 어느 산에서도 느끼지 못한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이래서 산을 찾는다..

 

 

 곡성읍내를 당겨보고

 

 

 칼날 능선에는 사람들이 곡예를...........

 우리 산에 "악"자 들어가는 산은 모두 힘들었다.

 

 동악산의 "악"자는 물론 그 산들과는 다르다.,

 

 

 뒤 돌아본 형제봉

 

 

 암자터를 지나고

 팍팍한 돌길을 내려서는 하산길

 무릎이 시큰거린다.

 

 기대한 도림사는

 공사모습과 새로 중창한 모습들인지라 카메라를 닫았다.

 

 터덕터덕 하산

 입장료를 치른 입구엔

 아침에 본 늙은 개가 그대로 앉아있다.

 

 

 

 산길 초입의 가게 앞 조각공원.

 

 

 이 곳에서 캔맥주 한통을  둘이 나누어 마시며 산행을 접는다.

 

 곡성을 나오며 바라본 동악산( 좌측 멀리 형제봉,, 우측 동악산)

 

  전주로 올때는 완주-순천고속도로를 이용했다(1시간 2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