內松軒 이야기
박 모종을 심었다
산처럼 바람처럼
2015. 5. 27. 14:09
어릴적
달 밝은 밤에 초가 지붕위에
하얗게 핀 박꽃이 생각나
시장에서 한모에 천원씩 세모를 샀다.
그 박꽃속에 어릴적 추억이 다 들었다.
달빛보다 더 하얗게 빛나던 그 순박한 색상
더위에 시들거리는 모습이 안타까운데
아랫집 예삐주인은 박을 거두려면 거름을 많이 주란다.
바가지는 관심없고 꽃이나 볼려고 심었다니.
그까짓 꽃은 뭐가 볼게 있냐고 한다.
더 할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