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폭설
2015년 2. 28 토요일
홀가분한 마음으로 내송헌에 왔다.
40여평의 텃밭을 파 엎고 석회로 토질을 중화하고
집주위 대청소를 위해서.....
올해는 쌈채 등 채소를 중점적으로 길러봐야 겠다.
오후내내 밭을 파고 비닐등 지저분한 것들을 모아 태우다 보니
어둠이 내린다.
뻐근한 피로감
머리는 맑다.
밤이 깊어 가는데 밖을 보니
눈이 탐스럽다
원두커피 한잔 진하게 끓여
밖으로 나왔다.
소름 돋을 듯한 고요속에
내리는 눈이 탐스럽다.
나른한 피로감
내리는 눈
잠들기 아까운 시간
좋은 시간이다.
눈이 내린다.
오후내내 파 엎은 밭에 눈이 내린다.
병충은 이 눈에 다 얼어죽겟지.
11시가 가까운 시간
아랫집 진돗개 "예삐"가 놀러왔다.
눈맞고 쏘다녔는지
흠뻑 젖었다.
줄게 없어
내일 먹으려던 김치찌게를 주었다.
새끼를 갖었는지 통통해졌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밭을 파다가 나온 돼지감자.
작년에 담근 더덕주에
안주로 씹는 맛이 깔끔하다
이것도 심어봐야 겠다.
그렇게 2월의 밤은 새벽까지 눈이 내렸다.
3.1일 아침
10여 센티가 쌓였다.
고도가 570여 미터 이다 보니
자동차가 다니려면
도로까지 500여미터 눈을 치워야 한다
자통차 바퀴가 지나갈 폭으로 치우면 된다.
내리막길이니 넉가래 밀기가 어렵지 않다
이웃집 분도 도운다
사람의 길이 아닌 자동차 길이다.
도시에서 보는 눈과 감이 다르다.
평화로운 아침
대밭에도 눈이 쌓였다.
내송헌
장독위에...
밤송이 위에
집뒤엔 서어나무가 잇다.
서어나무
이름도 예쁘고
그 발음 또한 맘에 든다.
서어나무...........
케일, 산마늘(명이나물), 적상추, 쌈배추, 열무, 토마토, 우선 구입한 씨앗들이다..
느리게 사는 삶
현실에 만족하는 삶.
가난이란
가진것이 없는 사람이 아니고
무언가를 계속 원하는 사람이다.
- 호세 무히카 - 우르과이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