內松軒 이야기
도시를 벗어나 산속에 머물다 <초여름 밤>
산처럼 바람처럼
2014. 6. 15. 13:57
당초 경남 함양의 기백산에서 야영하려 했으나
컨디션 난조로 내송헌으로 향했다.
6월인데 초여름 같다
마당에 텐트를 치고
조명을 밝히고
쑥을 베어다 모깃불을 피웠다.
함께한 분들과 술한잔 나누다보니
한주간 쌓인 스트레스가 스르르 풀린다.
산을 내려와 초당에서 묶다.
도를 배운다는 것은 집착이 없다는 것
인연이 되는대로 여기저기 노닐련다.
푸른 학이사는 골짜기를 선뜻 떠나
힌 갈매기 나는 물가에와 구경을 한다.
천리를 떠도는 구름같은 신세로
바다 한귀퉁이 하늘과 땅에 섰다.
초당에 몸을 맡겨 묵고자 하니
매화에 비친달, 이것이 풍류로구나.
율곡이이(1536-1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