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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그리고 남덕유산

산처럼 바람처럼 2011. 10. 22. 19:42

컨디션이 엉망이라

이렇다 할 계획없이

주말 이틀을 맞이했는데.

토요일 오후

도저히 견딜수 없어

처음으로 케이블카로 대둔산을 오르려고 갔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대둔산

 

케이블카 승강장

탑승시간

15:30분

지금시간 13:00

1시간 반을 기다려야 한다.

산 아래는 인파로 초만원이다.

정상을 포기하고

용문골로간다.

칠성봉 전망대를 목표로

 

 

계곡엔 새 다리가 놓였다

 

 

암벽훈련장 옆이 조금 무너졌다.

 

 

전망대 가기전.

 

전망대엔

어느산악회가 걸판지게 술판을 벌렸다.

세상에

길 가운데에

일 보는 사람과 무엇이 다르리.

칠성봉을 꿈꾼 희망이 한순간 무너지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렌즈엔 뭐가 끼였다.ㅠㅠㅠㅠㅠ

 

 

 

 

 

 

 

배티재를 내려다보는데

많이 아쉽다.

 

이튿날

일요일

9시경 모악산으로 갔다.

이게 웬일

모악산도 만원이다.

상학능선으로 오르다가

온갖 소음에

발길을 멈추고 망설인다.

어디로 가야하나?

 

발길을 돌려 모악산을 뒤로하며 나오다가

작은세개한테 전화하니

운암 국사봉 아래란다.

직원 가족 야유회

오라고 하는데.

 

집에 들러

소주한병

코펠버너에

우동한봉지 챙겨

내 좋아하는 남덕유산으로 간다.

거기라면

한산하겠지.....

 

 

서상마을과 남덕유산

 

해발 6백여미터에 북풍은 남덕유가 막아주고 정남향

내가 노후를 꿈꾸는 딱 그런 마을이다.

 

 교육원 입구에 주차한 시간이 오후 한시

늦었지만 랜턴이 있기에 별 걱정 없다.

서봉에서 저녁놀이나 기대??

단풍이 한창인 남덕유 가는 길

인파가 없어 호젓하다.

 

 단풍냄새, 가을냄새가 물씬 풍긴다.

 

꾸밈없고 단촐하고 소박한 계곡

 

사람을 피해 왔는데

사람이 그리울 정도 적막하다.

이 평화가 깨질까

또 두렵다.

반 이 지났다

남덕유까지.....

해발 1천미터에서 단풍은 아래로 내려갔다.

 

 영각재를 지나 조망이 터지는 자리

 지리 주능이 펼쳐졌다

천왕에서 반야, 만복대까지.

어제와 아침의 아쉬움을 보상받는 순간이다.

안 쉬고 오르려했는데..

 

단풍이 지고 겨울을 준비하는 덕유능선

 

교육원과 할미봉

 

아늑한 서상마을과 멀리 천왕봉

 

멀리 모악산, 가운데 마이산, 우측 호남정맥 만덕산

 

좁은 철계단을 철거하고

널찍하게 새로 설치됐다.

잘 해놨다.

 

한번은 꼭 잠 자보고 싶은 곳

바람이 거셀 것이다.

 

노 부부

 

좌측 금원 기백산

 

백두대간 할미봉

저래뵈도 땀 깨나 쏟아야 한다

 

 아무도 없는 남덕유

 15:10분

 천천히

하지만 쉼 없이 오다보니 2시간 걸렸다

귤한개 먹다보니 이제 허기가 진다.

서봉 참샘으로 가야지.

 

 내가 좋아하는 서봉

 

지리산 주능선 한번 더 보고

 

향적봉도 한번 더 보고

 

무슨 꽃이었을까??

 

젊은 커플 한쌍을 만났는데

풋풋한 인상이 좋아보였던 친구들이다.

 

서봉 철계단을 오르는데  헬기소리가 요란하다

부상자가 있나??

 

반야봉과 서북릉 앞 운봉엔 구름이 자욱하다 비가 오나??

 

아~ 서봉

16시다.

2시간 넘게 여유가 있다.

놀다 가야지..

올 겨울

눈이 그득히 올때

저 곳에 텐트를 치리라.

 

몸은 서봉에 있는데 눈은 저기로.....

 

산 부추?

 

난쟁이 바위솔도 겨울준비완료

 

여전히 맑게 흐르는 서봉 참샘

석간수가 신기할 정도다.

이 고지에 이 수량으로 흐르는게.

 

허겁지겁

버너에 불을 지피고

우동 한그릇 만들었다

잔을 권할 사람이 없으니

술은 마개도 열지 않았다.

결국 서봉 한구석에

다음에 좋은 사람과 먹기위해

키핑.....

 

20야분 식사하는데

갑자기 구름이 밀려온다???

서둘러 다시 서봉을 오르니......

 

 

 구름바다가 어느새 펼쳐졌다

향적봉이 아스라하고

무룡산은 숨쉬려고 고개를 드는데....

 

구름은 안성을 삼키고 장계로 오고있다.

갑자기

까닭 모를 두려움이........

 

 잠겼다.

 

향적봉과 무룡산

 

 아무도 없는 산정에서

혼자 펼쳐지는 대자연은 풍경에

넋을 잃는다.

 

모든 것을 포용해야지.

저런 모습으로....

 

내일이 월요일이 아닌 일요일 이라면......

 

침낭만 가지고 왔더라면.....

 

 

정말로 내려가기 싫었다.

진짜로.........

 

 남덕유산.

 

자꾸만 뒤돌아봐 지는데....

이제 내려갈 시간이다..

서두르면 어둡기 전에 내려가겠지

하지만 서두를 필요가 없지 않은가..

 서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

 

 헬기장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할미봉과 주능

 

올 가을과 겨울엔 산에서 많이 자고 싶다.

 

 

 

 

하산완료

 

어느새 어둠이 내렸다.

 

덕유교육원(출입하지 말라고.)

 

 

어둠속에서 홀로 기다려준 고물차가

고맙다.

 

* 산행일 : 2011. 10. 23

* 산행지 : 남덕유산

* 홀로